Archive for 2013/07/01

감시자들

1. 한국영화에 클리쉐처럼 등장하는 정의감에 원래 명분을 상실하는 캐릭터는 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딴 식으로 이야기 꼬아봐야 관객들에게 짜증만을 유발할 뿐…. 내가 한효주에 정이 안 가는게 이런 캐릭이 주로 한효주 전담이기 때문.

2. 또 다른 클리쉐가 바로 헐리웃 분위기를 그대로 끌어오는 거….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사람들 만의 여유가 있을터인테 그걸 제대로 살리는 한국 영화를 보기 힘들다.

3. 여기가 뉴욕도 아니고 실제로 그런식의 수사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4. 또한 연출적 군더더기, 각본상의 군더더기가 확실히 있는데, 그런거 과감히 버렸으면 정말 괜찮은 수작 하나 탄생했을텐데 아쉽다.

5. 위 4번 얘기 마저하자면 각종 군더더기를 제하고 보면(하긴 이런게 가능하지 않군) 나름 잘 빠진 영화이기는 하다. 주 내용은 짜임새가 있으나 나름 조미료라고 넣었을 군더더기들이 영화를 다 망침. 분명 30분 정도를 잘라내고 약 5~10분 정도를 좀 더 효율적인 씬으로 대체해넣어야했다.

6. 그래서 영화가 괜찮냐 안 괜찮냐 둘 중에 하나 답해야한다면 괜찮기는 합니다. 대신 입소문대로 잔뜩 기대하고 갔다간 실망할게 분명하니 그건 주의 하시길.

7. 정우성은 서 있기만해도 그 배우만의 기능이 있다는 ㄷㄴ의 말에 공감. 연기력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제임스라는 역할은 정우성이 안 했으면 그 분위기 내는 건 불가능 했을 듯. 그 역할은 다른 배우로 대체 가능하지만 그 분위기는 절대로 대체될 수가 없으니까.

8. 한효주 액션 얘기는 집어 넣어라. 그런식이면 나도 액션 연기 할 수 있다.

9. 송강호나 최민식 같은 연기파 배우들에 비교되며 언젠가부터 그 단점이 지적되어오던 설경구는 다행히 맞는 역할을 해서 단점이 보이지는 않았다. 여론이 안 좋은건 다른 문제지만.

10. 여주댁(배우 이름을 모르겠네)은 늘상 해오던 연기 계속 하시고.

11. 맨 마지막에 나오던 카메오는 정말 정말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나는 분위기에 약한 편인데 한국배우들이 절대로 낼 수 없는 홍콩배우들만의 분위기라는게 확실히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