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15/03/21

살인의뢰 단상

※스포주의※

1. 김상경은 초반에 연기가 덜컹거리고 김성균은 후반에 덜컹거리는데 김상경의 경우는 감독이 섬세하질 못 해서 연기지도에 실패한 경우이고, 김성균은 각본, 각색 수준부터 잘못된 경우. 감독부터가 시나리오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지도를 세심하게 했으면 그 실력파 배우들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여기선 ○○하게 연기해야하니까 ○○한 연기 해야지’ 이러고 있지 않았을 것.

2. 세상에는 ‘지원병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고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것들이 반쯤만 존재하는 것인가. 이런 구멍들이 많이 보여서 보는 내내 갑갑했다. 경찰서가 무슨 파출소도 아니고 누구한명 빠지면 대체 인력이 없나? 그 정도 강력범죄를 많아야 두명이 깔짝거리다 일이 커지고…. 그리고 내가 이승현이었으면 실컷 몸 키워 하는 짓이 뭐만한 단도로 다리나 쿡 찌르고 말 시간에 해부학이나 인체생물학 이런거 공부해서 ‘건드리면 아프기는 엄청 아픈데 생명에 지장 없는 부위’부터 숙지했을 거다.

3. 내가 민태수 였으면 당장 아버지가 지은 집 소유권 소송한다. 부인도 사망한 판에 왜 그게 여전히 이승현의 집이며 거기다 불까지 지르는지? 둘 사이에 애가 없어서 아마 재산권이 민태수 쪽으로 돌아올텐데? 아이고 서울 단독주택 그 금싸라기 부동산을 그냥 ㅋㅋㅋ 영화라고 넘어갈게 따로있지.

4.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 순간 이후로 뒷 수가 훤히 보이는데 정작 연출하는 쪽에서 하안참 뒤에 ‘이게 그거지롱~’하고 있다는 것. 요즘 관객들의 영화 이해도가 어느 수준인지 모르는 것 같다.

5. 와중에 박성웅의 알몸은 빛을 발한다 ㅋㅋㅋㅋ 남성배우의 전라는 이렇게 좋은 것인가 ㅋㅋㅋ 배우 본인도 알궁뎅이래 ㅋㅋㅋ

6. 난 김의성 배우의 이전 배역들이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엔 좋더라. 가장 연기 가이드가 잘 된 배역인 듯. 워낙 뚜렷한 배역이라.

7. 그 외에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 굉장히 많은 영화인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 하나 생각났다 셀메이트 귀를 물어뜯어 독방에 들어간, 그것도 키가 190가까이 되는 거구가 밤에 잠을 안 잔다고 그걸로 간수가 빡쳐서 부들부들 거려가며 문을 열어젖히려 한다? 그것도 혼자 순찰돌다가? 교정직 공무원이 바보 똘추임? 프로토콜도 없이 일하는 거 같아? 간수도 덜덜 떠는 포스 뭐 그딴 거 보여주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렇게 1차원적이어서야. 요즘 관객이 어떤지 모른다니까.

8. 자동차는 역시 수동변속.

9. 세븐을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물론 20년 전 영화라 여기선 좀 더 변형이 되어있기는 하다. 여튼 세븐은 그 분노의 최고조에 빵!하는 게 있다면 살인의뢰 같은 경우는 그 감정 피크가 지나 빵하고 터지면서 어딘가 고의성이 더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관객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순 있겠다. 대신 공감도는 떨어지겠지.

10. 중구도 등에 저렇게 커다란 문신이 있겠구나. 중구 다리가 저럿게 길구나. 그래 중구가 저렇게 생겼지. 중구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