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매운 설탕

공자님 공자님 공자님 2

전 편 안 보신 분은 여기로.

3. 리페인팅

물론 이 것도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자가로 가능한 부분입니다만, 앞에 머리심기 보셨죠 그냥 돈주고 외부에 맡기는 게 결과물도 제일 좋고 편합니다.

저는 지아 핸드메이드(https://www.instagram.com/jia_n_dolls/)에 의뢰했습니다. 의뢰비는 평균보다 약간 비싸다고도 할 수 있지만 전국에 강의도 다니시는 유명한 분인데다 남아 커스텀이 가능하고, 제일 중요한 건 은은하게 페인팅을 너무 잘 해주시는 분이라 선택했습니다.

어느 곳에 의뢰하든 기존 페인팅은 지워야 합니다. (추가요금 지불 후 직접 지워주는 곳도 있긴 합니다.) 베이비돌은 아세톤으로 지워주면 되는데, 약국에 파는 고농도 제품으로 지워야 지워집니다.

화장솜으로 슥슥 문지르면 지워질거라는 생각으로 지우기에 임한 결과,

으?

으??

지워도 지워도 페인팅은 지워지지 않고 ㅋㅋㅋㅋㅋㅋ

계속 문지르는 수 밖에 없었고,

저 상태로 보냈더니 결국 페인팅 해주시는 분이 물건 받고 좀 더 지워주셨다고 ㅠㅠ

(그나저나 전에 올린 사진에 비해서 꽁지머리도 두꺼워지고 이마라인도 빽빽해졌지요.)

그리고 완성. 내새끼지만 넘 이쁘네.

공자님 본체인 강동원이 짝눈인 거 고려해달라고 주문하니 일부러 비대칭 쌍꺼풀을 그려주셨습니다. 오른쪽 눈에 비해 왼쪽 눈은 쌍꺼풀 라인이 잘 안 보이지요.

4. 그 외 소품

공자님 주요 소품이라면야 검이겠지만 차마 엄두가 안나서 아직 못 해주고 있습니다.

복담은빔에서 주문한 상품 외에 추가로 필요한 것이 망건과 상투관 두가지였습니다.

망건 같은 경우는 처음에 포장용 리본으로 만들어보려다 엘사 인형의 기이한 두상으로 실패하고 결국 아예 원단을 삽니다. 두루마기 색상 선택과 관련하셔 복담은빔과 컨택할 당시, 망건도 원하면 추가로 제작해주겠다고 했었지만, 아무리 봐도 두상때문에 따로 주문하면 안 맞을게 뻔해서 결국 원하지 않았던 직접 제작의 길로 …. ㅠ

두상이 어떤지 감이 오시나요. 위로 올라갈 수록 저렇게 둥글게 좁아지는 형태라 일반적인 띠 모양 망건은 도저히 씌울 수가 없어서 아예 머리에 대고 바느질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틀을 떠서 패턴을 뜨는 것도 시도해봤지만 실패) 엘사가 유달리 그렇습니다. 다른 모델들, 백설공주, 벨, 라푼젤은 띠 형태로 만들어도 얼추 맞을 겁니다. 망건이 머리 심는 거 보다 더 힘들었네요.

중간과정. 원단은 안감용과 겉감용 두 종류로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평탄치 않았던 관자 찾기 … 트위터에서도 굉장히 자주 한 얘긴데, 처음에는 영화랑 비슷한 느낌의 금속 관자를 찾아 각종 단추 판매 사이트를 다 뒤졌으나 결국 실패하고 비즈 판매 사이트에서 도넛링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찾은 아이입니다. 옥색 비취석 입니다. 의상 색과 맞추어 복담은빔 쪽에서 옥색 계열의 주영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관자도 옥색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공자님 예쁘게 상투관까지 끼고 나오지만, 망건과 달리 상투관은 그 어느곳에서도 제작하지 않는 상품에, 제대로 만들려면 금속 공예까지 해야하는 판이라 인형 소품점에서 적당한 장식을 사서 흉내만 내는 것으로 자체 합의를 보았습니다. 구매 후 은색 도색까지 완료한 사진입니다. (원래는 금색 도색 된 상품입니다)

망건 제작 후 남은 천과 준비해놓은 금속 장식으로 만든 상투입니다.

공자님 머리는 내가 올렸다!

중간 과정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안 찍었네요. 손바느질로 대강의 모양을 잡고 외부로 드러나는 가장자리 처리, 끝 및 관자 달기는 지인 찬스로 제제 메이드 (https://twitter.com/jejemade)에 의뢰했습니다.

완 to the 성.

하… 힘들었는데 또 보면 내 새끼 이쁘다. 개봉 후 완성까지 거의 10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식모도 힘들었고, 망건 만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관자 구하는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흑흑

etc. 케이스

보관은 기존 쇼케이스를 사진처럼 개조해서 서랍장 위에 두고 있습니다. 상투 올리니까 그냥은안 들어가서 위를 삼각형으로 올렸어요. 케이스 내부는 원래 하늘색이었는데 의상도 하늘색 계열이라 따로 건드리지 않고 외부도 하늘색으로 맞췄습니다.

갓은 전에 한번 캐리어에 담았다가 찌그러져서;; 식겁한 뒤로 카드보드로 케이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고무줄을 달아서 아래위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 재미난 베이비돌 커스텀 하세요~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정도 많이 듭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