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14/03/27

노아 단상

스포가 좀 있는 거 같다.

그 시절 각종 신화를 집대성하고, 성경에 진화론을 결합시키기고, 이리저리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도 곱게 보이지 않는 건, 왜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는 그렇게 무지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주는지. 딸린 자식이 없는 사람이면 말도 안해. 안그래도 문화의 날인지 뭔지 영화 싸게 볼거라고 어르신들이 대거 몰려서 수준 낮아진 관객들 중에서 누가 애를 저렇게 낳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 뿐만 아니라 단도로 겨드랑이가 찍혀 죽는 악역을 보고선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연구해 만들었을 영화에 의학적 ‘연구’도 아니고 ‘상식’이 결여 돼있다니.

성경을 그대로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펙터클한 재난영화도 아닌, 고뇌하는 인간 노아만을 줄창 보여주는데 이제 거기에 감정 이입이 되면 재밌고, 안 되면 별로고 이렇게 되는 거 같다. 근데 난 감정 이입이 웬만하면 되지가 않았으니 전자.

물이 무슨 분수처럼 퐝퐝 터지며 생기는 홍수는 그거겠지. 암만 짱구를 굴려도 그 방법 외에는 물이 불어날 그림이 안 보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