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15/12/08

강동원

드.디.어. 이 분 얘기를.
팩트는 버리고 감상만 얘기한다. (는 출처 찾으려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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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동원 세 글자를 넣어 만들 수 있는 구(句, phrase)가 몇개 있다.
강동원이라는 장르, 강동원이라는 성별, 취향 위에 강동원 등.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속 가장 강한 발광체’라는 표현에 매우매우 동의한다.

rkdehddnjs3(늠름한 자태)

그 표현에 들어 맞는 영화가 이명세의 형사와 윤종빈의 군도.
공교롭게도 두 감독 다 강동원을 만나기 전 작품이 범죄/느와르라는 점인데 남자 냄새 풍기던 영화 찍던 사람들이 강동원을 만나면 왜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인가 궁금했다가 금세 이게 뭘 또 궁금할 일인가 너무 오비어스한 것을… 이라고 느끼게 된다.

특히나 이명세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외신의 관심을 쫘악 끌어 놓고 강동원에 취해 형사라는 결과물을 내놓고 말았는데 여전히 강동원에 취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M을 연달아 찍고 여전히 다음 작품을 강동원과 하고 싶어 한다. 의리 출연 안 한다는 강동원 마저 이명세의 다음 작품에 나올 거라는 식으로 말하던데(원래는 M도 할 생각 없었다지) 하 이명세는 뭔 짓을 한 거지.
윤종빈은 일단 차기작을 봐야 뭘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를 시간순으로 보다보면 언젠가 이후로 관객과 타협한 느낌이 든다던 누군가의 말이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 지. 그래도 나는 윤종빈이 그렇게 쉽게 휩쓸릴만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rkdehddnjs8(최동훈 영화에 출연했지만 마치 인력때문에 외려 저 멀리 튕겨나간 운석처럼 최동훈 사단에서 빠져나온 강동원. 의리 출연 안 한다는데 윤종빈 사단에선 어떻게 될지.)

다시 본론으로.
나는 강동원의 연기가 평균을 웃도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 부분은 관객들 의견 합의가 잘 안 되는 부분.
직업 연기자로서의 노력이 굉장한 사람이라 캐릭터 이해도 부분에 있어서는 평균 이상은 될 거다. 그리고 (해석력이 평균 이상이라는 것을) 관객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연기는 된다는 소리. 그래도 다들 우행시 전후로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그 뒤에 송강호랑 같이 나온 의형제에서도 많이 배웠을 거고.

“강동원은 연기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 긴가민가한게 매번 캐릭터 연구를 열심히 하고 그게 영화에 보이고 순발력이 좋아서 그때그때 흐르는 대사에 제때 반응하지만, 항상 연기가 만화스러워서 일상연기가 튀고 사투리가 불안하다.” 기록을 위해 2016년 2월 13일 트윗을 복붙한다. 검사외전 이후의 감상.

rkdehddnjs1rkdehddnjs4(2004-2014 딱 10년 간의 연기 변화. 눈이 훨씬 깊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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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변화 한 장 더.

개인적으로 최민식이랑 같이 작품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최민식은 어디 출연 영화 관련으로 행사 가는 길에 막내한테 뭐 많이 시킨다지. 노래 불러보라고 한다거나… 선배가 시키면 또 할 거야 강동원은…

그리고 이건 인정해야겠군. 다른 배우가 그렇게 사투리 못 고치고 있으면 나는 정말 칼같은 평을 내렸을 거다. 근데 강동원이 그러고 있으니까 그냥 다 귀엽다. 그리고 송강호 만난 이후-군대를 거치면서 사투리에 대한 압박을 놓으면서 사람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사투리 뿐만 아니라 제대 후 뭐라 내가 콕 찝을 순 없지만 이것 저것 놓으면서 사람 마음이 되게 편안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앞서 말한 사투리고. 대인 관계도 좀 바뀐 거 같고, 거기다 작년에는 흥행실패(군도는 순익 넘기긴 함)로 인한 부담감도 어케든 이겨낸 듯 하다.(물론 이 이야기는 강동원이 제대 후 복귀작인 군도에 얼마나 긴장을 하고 지냈는지를 이야기해야 맞지만-뒤풀이에서 울었다질 않나 윤종빈한테 전화로 투정을 부렸다질 않나 속상해서 허삼관 촬영장 찾아간 이야기 등등.)

rkdehddnjs2(모델 시절. 독보적이다. 다신 임주환과 나란히 설 일 없겠지.)

모델 때도 탑이었다지. 최초로 파리 초청 받았댔나. 그리고 연기로 넘어 간 이후 후배들 자리 뺏을까봐 절대 런웨이 안 서는 부분은 멋있기까지 하다.

저런 결심에 이어서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인성(이라는 단어는 별로 안 쓰고 싶지만)이라고 해야할지 여튼 마인드를 보면 어딘가 된사람 냄새가 난다. 어릴 땐 남자애들이 흔히 하는 여자애들 놀리는 것도 없었다고 하고, 요즘 여배우들 처지에 대해 논할 때라거나 여기저기 후기들 보면 사람이 모난 구석이 없어 보인다.(공교롭게도 지금 생각나는 예시들은 다 여성 관련이군.) 아 진짜 이렇게 생겼으면 마음 어디가 뒤틀려 있든가 마인드가 후지거나 해야지 그런 것도 없다. 굉장히 좋은 사람인게 느껴져서 ‘나는 라이트 덕이다’를 하루에 몇 번씩 되뇌인다 나는.
대신 주변인 병크가 약간 있다. 현명한 사람이니 알아서 잘 처신하겠지.


(안타깝게도(!) 노래까지 잘 한다.)

rkdehddnjs7(춤은 좀 못 추는 듯)

그리고 위에 살짝 이야기한 직업 연기자 마인드가 굉장히 투철하기도하고 특히나 본인을 ‘이야기 속 부분으로서의 나’로 인지한다는 점에서 작품 고르는 안목이 드러난다.(이건 하정우와도 비슷.) 이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는 ‘내가 00를 할 수 있는 작품’을 기준으로 내건 배우가 망해가는 것을 본 나로서는 강동원의 저런 기준이 굉장히 안심이 되는 것이다. 나쁜 각본을 미리 걸러내니까. 거기다 배우로서 소비되는 이미지, 거기에 소비됨으로써 소모되는 이미지까지 다 계산을 하는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이건 투디덕후인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특정 매체를 많이 접하다보니 서사를 훑었을 때 오는 촉이라는 것이 머글과는 다른 거지.)
작품을 고를 때의 영리함과 더불어 같이 작업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사람이 참 똑똑하다고. 설명을 하면 이해도가 참 높단다. (그래서 감독을 해도 될거라고. 근데 마흔 전에 함부로 연출한다 소리는 안 하겠지. 옆에 하정우라는 예시가 있다.) 생활기록부에 적힌 IQ가 137이랬나?
상업 영화인으로서의 본인 위치도 매우 잘 파악하고있기도 하다. 본인이 어느 정도 고를 수 있는지 내 이름으로 투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인한 책임까지 잘 인지하고 있어서 신인감독 입봉작에도 연달아 출연하기도 한다. (물론 저것이 출연의 절대적 이유가 되진 않지만)

image(심지어 본인의 짝눈에서 나오는 좌우 얼굴의 서로 다른 느낌까지 스스로 인지하고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개인적인 바람을 넣어야 맞겠지만 함부로 발설했다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으므로… (막 털었다가 다 틀려버린 내 궁예질을 떠올린다.) 그저 바람대로 오래오래 배우하시길.

+) 예전엔 술을 안하고 담배를 폈는데 요즘은 금연을 하고 말술이다. 전우치 찍으면서 김윤석이 술의 세계로 강동원을 인도하고 의형제 찍으면서 송강호가 주량을 늘렸다 그랬던가. 여튼 둘 다 안할 수는 없으니 술을 하는 듯. 나와 생각이 같구나 오빠.

rkdehddnjs9(근데 담배랑 있으면 또 너무 섹시하고… 나쁜 맘을 먹게 해.)

++) 덕후 기질이 있어서 관심가는 분야가 있으면 깊이 팠다가 관심 떨어지면 장르갈이를 한다. 대표적으로 게임. 게임 탈덕한 뒤로는 원빈도 잘 안 만나는 듯. 가구 만드는 건 요즘 바빠서 못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