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홍콩 배우 최애로 꼽는 장국영입니다. 올해가 벌써 십주기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다음날인 4월 2일에 사망소식을 접했는데요.
당시 알려준 친구가 아직도 만우절 장난을 치나 싶었습니다.
張國榮. 1956년생. 저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고 설운도나 조형기 같은 58개띠들보다 두살이나 더 많죠.
살아있었으면 한국나이로 58세겠네요. 사망 당시가 48세.
솔직히 48세로 보이십니까 저 얼굴이.
그러고보니 한참 동생인 주성치(63년생으로 압니다)의 동생 역도 맡은 적이 있었네요.
그의 자살로 인해 장국영은 영원한 꺼거(哥哥 – 쳔녀유혼’87을 찍을 당시 왕조현이 붙여 준 별명으로 ‘오빠’라는 뜻)로 남아 있네요. 제임스 딘이 그러하듯.
?오래 전 흑백사진을 들춰야 비로소 그가 56년생임이 와닿는다
(그나저나 옆은 원추 여사인가요?)
솔직히 저는 아직 안 본 장국영 작품이 많아요. 춘광사설이나 아비정전이나 심지어 영웅본색도 안봤군요. 껄껄. 제가 본 작품 중에 제일 좋아라하는 영화는 단연 천녀유혼입니다.
그가 직접 부른 주제가
이 곡 말고도 ‘새벽이여 오지마오.’라는 뜻의 여명불요래도 좋아라합니다. (그러니까 천녀유혼 주제가 중에서)
어쨌든 ‘귀신과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를 떠올려 봤을 때 이 영화 말고 떠오르는게 다들 거의 없지 않나요? 물론 존재는 하겠지만 천녀유혼 급은 없죠. 30대 이상 남성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멜로 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거의 이 영화 꼽을 겁니다. 네, 저 76년 용띠 남자인데 여자 코스프레 하고 다녀요.
느와르 영화에서 주로 소비되던 남성적인 총잡이와는 다른 어딘가 유약한, 보호해주고 싶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게 제가 이 배우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 천녀유혼을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가유희사처럼 작정하고 그런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도 전 좋아라 했거든요. 하하 뭐 동사서독도 있고 마냥 그런 연기만 보여준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의 첫 북경어 영화인-패왕별희가 나름 그 이미지의 연장선상인 것 같습니다. 그를 여우주연상에 올려야한다 뭐 이런 농담도 돌아다녔죠 이때. (장국영이 나오는 씬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패왕별희에서 담뱃대로 데이의 입을 쑤시다가 데이의 입에 피가 나는 씬이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볼땐 제가 순수했더지라 그 씬에서의 성적 은유를 몰랐어요.)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뭐랄까요 어머니의 나름의 마지막 배려라고 할까요 어머니의 주장으로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했습니다. 위의 영상 보시면 그의 영국식 영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가수데뷔가 먼저였던 그의 노래실력도 확인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당신에 대한 천가지 꿈.(세상에 제가 이 글을 한 한달 전부터 준비했었는데 그 사이에 영상이 짤렸네요; 대신 노래만 있는 다른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ㅠ 올리려던 영상은 내한 때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해서 영어로 뭔가 얘기하고 그 다음 노래하는 영상이었는데요, 저 영상으로도 간접적으로나마 억양은 확인이 가능하기는 해요…. ㅠ)
?같은 해 사망한 매염방과
그리고 그의 사생활은 저도 잘 몰라요.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음… 저 스스로 생각에 ‘그의 성적 지향이 어떻든 난 상관없어.’가 깔린 것 같아요. 기면 뭐하고 아니면 뭘합니까. 그리고 그때 당시 그런거 찾아 보기엔 저도 좀 어리긴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미 사망한 사람이니.